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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심리학

트레드밀 위의 행복:: 로또보다 중요한 건

by rrong2 202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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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드밀 위의 행복' 현상

 

'로또'에 당첨되면 인생역전이 가능할까요?

'트레드밀 위의 행복(Happiniss on a treadmill)'이라는 현상이 있습니다.

 

아무리 큰 돈을 벌고 많은 업적을 이뤄도,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는 트레드밀 위에서 아무리 열심히 뛰어봤자 제자리 걸음인 것처럼 같은 자리에서 못 벗어난다는 뜻입니다.

 

* 트레드밀: 런닝머신(실내에서 걷기와 달리기를 위한 운동 기구) *

 

■ 로또는 어떻게 생겨났나?

우리가 아는 '로또'는 '행운'이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인 'Lotto'에서 생겨난 말이라고 합니다. 1503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최초로 번호 추첨식 복권을 발행했는데, 이 제도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면서 가장 대표적인 복권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에서는 1539년에, 영국에서는 1556년에, 미국에서는 1612년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400여년이 훨씬 지난 이후에야 도입된 것이라고 하네요. 인생역전을 할 수도 있는 기회가 조금 더 일찍 도입되었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싶은 생각도 해봅니다.

 

 

■ 로또 당첨된 사람은 인생역전을 했을까?

세상 일에는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른 일은 없을 겁니다.

그래도 로또 당첨으로 인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경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로또 복권 판매로 누적된 수익은 공공기금으로 활용되면서 도로, 다리, 학교, 교회 등을 만드는 데 기반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문기사나 해외 토픽에서 가끔 복권 당첨으로 오히려 비극을 맞이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도 있어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2005년 영국에서는, 복권에 당첨된 리처드 랭(Richard Lang)이라는 사람은 2010년에 목을 매어 자살했고, 역시 같은 해에 무려 161억 원이라는 금액에 당첨되었던 키스 고프(Keith Gough)라는 사람은 랭과 같은 해인 2010년에 폭음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 35억에 당첨되었던 한 공기업 직원은 돈을 모두 날리고 횡령 혐의로 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 수년간 잘 살던 부부가 복권 당첨 후 서로 재판장에서 원수가 되어서 만났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 결론은 '돈을 어떻게 쓰는가'

우리나라에서도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이 엄청 많을텐데, 그 사람들이 얼마나 인생역전을 이루었는지 또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조금 궁금하기도 합니다.

 

신문기사에 오르내리는 불행한 사례들을 보면서 '거봐 노력없이 큰 돈 벌면 다 저렇게 돼'라며 질투어린 비판을 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결론은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는 생각입니다. 너무 당연해보이는 대답일지도 모르지만, 이 생각은 2가지 심리현상에 근거한 생각입니다.

 

 

■ 씀씀이가 중요한 2가지 근거

바로 위에서 말한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에 대한 근거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 첫 번째 근거는, 도입부에서 말한 '트레드밀 위의 행복'이라는 이론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많은 돈을 벌고 많은 업적을 이루어도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에는 '트레드밀(런닝머신)' 위에서 열심히 달려봤자 제자리인 것처럼 항상 같은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가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릴 때 시속 130~140km의 속력으로 계속 달리면 별로 속도감을 못 느끼게 됩니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행복이란 건 '가속도'와 같아서 예기치 않게 행운이 찾아오면 그 순간에만 느껴질 뿐이지, 어떠한 변화가 없으면 결코 그 행복감이 영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 근거는, 행복은 '물건'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것에 더욱 더 근거한다는 이론입니다. 오래된 장롱 정리를 하다가 오래 전 결혼식 때의 패물들을 꺼내본다고 생각해봅니다. 달콤살벌했던 연애 시기를 거쳐서 결혼을 약속했을 때, 둘은 서로의 사랑만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많은 것들까지 품으리라 다짐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옛 추억들에 빠져있을 때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물어본다고 생각해봅니다.

 

-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 "그럼요. 행복하고 말고요"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그 누구도 100% 알 수도 없고 뺏어갈 수도 없는 그런 소중한 행복이었다고 답할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누군가가 이렇게 질문했다고 생각해봅시다.

 

- "이 패물들을 팔면 얼마정도 받을 수 있을까요?"

 

누군가가 이렇게 물어본다면, 과연 나는 행복하다는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 결국은 '사람'과의 경험

현대사회가 아무리 소비 중심의 사회가 되었다지만 그 물질적인 소유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감히 지난날의 즐겁고 행복했던 경험을 떠올리고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면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질의 소유로 얻는 행복감은, 금방 익숙해져버리고 더 큰 욕망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반면 추억이라는 건, 오래되면 오래 될수록 더 애틋해지면서 점점 더 그 가치의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트레드밀(런닝머신) 위에 올라서 있는 것처럼 제자리에 멈춰 있는 행복은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새로운 뭔가를 시도하고 도전하고 행동할 때, 그 순간만큼은 달콤한 행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 지속되는 행복을 찾으려면,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며 그 추억을 나누면서 느끼는 행복감을 만드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 만들기'보다 더 큰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고요.

 

물질적 소유가 일부 욕망을 만족시켜줄 수는 있겠지만, 그보다 사랑하는 내 사람들과 함께 영원히 추억거리로 남을 수 있는 모험을 찾고 경험해보는 것이 더 합리적인 돈과 시간의 투자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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